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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빨간 풍선 (Le Voyage Du Ballon Rouge, 2007)

February 23rd, 2008 No comments

영화 빨간풍선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행복은 그렇게 많이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항상 옆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행복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려고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행복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사랑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어떤이에게는 이루고자하는 꿈이 될 수도 있다. 항상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고 바라는 것, 희망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이 빨간 풍선의 의미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에 나오는 빨간풍선은 행복이라 생각이 된다.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인간의 삶. 그건 낭만의 도시라 불리는 파리에서의 삶도 크게 다를게 없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이상보다는 현실의 삶에 얽매이게 된다.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 받고, 가족끼리도 생각의 차이나 의견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의 모습들도 이런 현실에서의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문제들. 다툼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 잊혀지게 되는 일들.

영화 속에서 빨간풍선과 직접적인 조우(?)를 하는 것은 귀여운 시몽이다.
어른들은 빨간 풍선의 존재를 느끼지도 못하며, 행여 본다고 하더라도 무심결에 지나치고 만다.
시몽을 돌봐주는 ‘송’도 어딘가에 있을 ‘빨간풍선’을 만나기를 바라지만, 정작 자기와 가까이 있는 ‘빨간풍선’은 보지 못한다.

영화의 끝부분에 오르세 미술관에서의 장면은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햇살이 비치는 곳에 빨간 풍선이 있고, 그것을 잡으려는 아이가 있다.
그것은 남자아이일수도 있고, 여자 아이일 수도 있다.

한쪽 구석에는 검은 그림자 속으로 어른 남녀가 나란히 서 있다.
선생님이 그림의 느낌을 묻자, 아이들은 대답한다.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요.”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소하지만 점점 잊고 지나쳐버리게 되는 것들.
그런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된다면 조금 더 행복이 가까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면 지금 나도 가까이 어딘가에 있는 빨간 풍선을 못보고 있는건 아닐까?

예전부터 보고 싶었으니 아직 보지 못한 ‘카페 뤼미에르’의 감독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라 보고 싶었다.
뭔가 많은 재미를 기대한 사람들은 영화같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근데 난 요즘 이런 영화가 더 재미있더라.

2008. 2.23 @스폰지 하우스 광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