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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수종과 나비

January 29th, 2008 Leave a comment Go to comments

E, S, A, R, I, N, T, U, L, ……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중의 하나이며, 주인공 ‘쟝 도(미니크)’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쟝도의 유일한 대화 방식

어느날 갑자기 전신이 마비되어 누군가에게 내 몸을 맡기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런 상황에서 오직 한쪽 눈이라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그나마 감사해야 하는 상황일까?
영화 ‘씨 인사이드‘를 보았는지?
‘씨 인사이드’의 주인공 ‘라온’은 그나마 ‘쟝 도’보다 나은 상황이긴 하다.
말도 할 수 있고 좀 힘들긴 하지만 입술에 붓을 물고 그림도 그린다. 그나마 ‘쟝 도’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
얼굴에는 항상 웃음을 띄고 있지만, 항상 그런 그의 현실을 괴로워 하며 벗어나고 싶어한다. 결국 가장 편안한 그의 안식처로 죽음을 택하게 되지만, 마음은 훨씬 편안했으리라.
‘씨 인사이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라온’이 그가 누워있는 창문을 뛰어넘어 하늘을 날아 바닷가까지 가는 장면이다. 바닷가까지 날아가 그 곳에서 자신에게 힘과 용기를 주던 여인을 만나게 된다.
물론 꿈이며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육체는 자유롭지 못하지만, 정신은 그런 상황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잠수종과 나비’에서도 휠체어에 앉아있던 ‘쟝 도’가 여인의 손에 이끌려 휠체어에서 일어나 함께 가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쟝 도’만의 생각이다.

상상속의 그녀

상상속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법..
‘잠수종과 나비’에서도 주인공 ‘쟝 도’는 그런 그의 능력을 이용해 책을 쓰게 된다.
방법은 오직 자유로운 그의 왼쪽 눈을 깜빡이는 것 뿐..
왼쪽 눈을 깜빡이면서 의사표현을 하는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긴 하지만, 수천만번을 깜빡이며 그의 생각들과 과거와 주변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낸다.
자칫 잘못하면 진부하면서 별 특징없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소재였지만, 독특한 화면구성과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시점 전개를 이용해 감각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그의 소통

예상했던 것 만큼 가슴찡한 커다란 감동(!)은 없었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하나의 방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간승리 휴먼 드라마를 기대했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그리고 이 처럼 건강한 육체를 가졌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곧 개봉한다.

2008.01.29. 20:50 @시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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